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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독일 파트너에게 던진 Q&A

by 40FIRE 2020. 2. 17.

 

 

“독일 사람들은 은퇴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던데, 준비 잘 되셨나요?”

내가 곧 은퇴할 거 같아 보이니? 우리는 65세가 정년이고, 나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은퇴할 거야.

지금 겨우 50 후반인데 한참을 일할 시기지. 은퇴는 아직 먼 얘기야.

 

"오 마이 갓, 65세까지요? 회사에서 그렇게 하게 해 주나요?"

 

당연하지. 안 해줄 이유가 뭐가 있나? 나는 내일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일을 함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하게 처리하려고 항상 노력해.

사장도 나를 존중하고, 나도 그런 사장을 존중하지.

 

"부럽습니다. 한국은 요즘 55세에 비자발적 은퇴 후, 제2의 직장을 가지지 않으면 노후가 힘든데.."

 

우리도 그렇게 풍족한 노후는 아니야.. 나는 20살부터 이 일을 했고, 월급의 절반을 3개의 연금에 붙고 있어.

노후에 내 생활을 유지하기에 걱정은 없지만, 또 그렇다고 흥청망청 쓸 수 있을 풍족함까지는 아니지.

 

"그렇군요.. 열심히 일하시기도 하셨고, 연금을 3개나 드시는군요. 다 나라 겁니까?"

 

1개는 나라 꺼고, 2개는 나라와 민간기업 사이 (조합 같은 개념) 같은 곳이야. 필수는 아니지.

근데 일반적으로 대부분 각 직업군별로 하나씩 들어. 다 노후 대비를 위해서지.

 

"저도 나라(국민연금), 회사(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3개 들고 있긴 합니다.. 참고로 우리는 국민연금 지급능력에 대한

걱정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로 나와서, 젊은 층들이 많이 걱정을 하는 편입니다."

 

독일도 사실 그 얘기가 슬슬 나오고 있어. 독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노동계층이 무너지고

있고, 그 파장으로 연금 삭감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면 아마 많은 게 바뀔지도 몰라.

벌써 파산한 회사들도 있어. 솔직히 우리는 전기차가 친환경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배터리 만들 때는 오염물질 안 나오나? 아닐걸?

하여튼.. 그 옛날에 독일이 아니야.. 또, 요즘은 난민들이 많아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범죄도 많이 일어나.

 

"그렇군요... 뭐, 걱정이네요. 확실히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친환경 기술 시대가 오긴 오나 봐요.. 한국도 요즘 큰일입니다. 잿빛 하늘.. 다 미세먼지입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 5년 전만 해도 잠깐 그랬는데, 이제는 1년에 1/3은 잿빛 하늘인 거 같아요.. 집집마다 공기청정기 두는 게 이제 당연해졌어요."

 

그래.. 나는 뭐 한 몇십 년 더 살면 되지만, 너희 세대는 정말 걱정이다..

앞으로 잘 헤쳐나가렴..

 

"네..(씁쓸).."

 

Blue Sky, Where are you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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